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집창촌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이 철거될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주민 이주가 시작됐고 내년 초까지는 이주를 마무리한 뒤 철거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대지 5만5112㎡ 규모인 신월곡 제1구역 재개발 사업은 2009년 1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같은 해 8월 조합이 설립됐지만 조합원 간 내홍으로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2011년 11월 성북2구역과 결합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2016년 4월 결합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20년 8월 사업시행계획인가, 지난해 11월 관리처분계획인가 등 굵직한 고비를 넘어 사업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조합은 이주와 철거를 거쳐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거를 마친 자리에는 지하 6층~지상 47층 규모의 10개동 공동주택 2244가구(임대주택 219가구 포함)와 오피스텔 498실, 생활형숙박시설 198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다만 재개발을 마치기 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았다. 세입자인 성매매 업소 대부분이 사업자 등록이 안 돼 있어 ‘이주에 따른 손실보상금’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업소는 합의를 마쳤지만 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원만하게 설득·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공사비 문제도 시공사 측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