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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울 마지막 집창촌 ‘미아리 텍사스’ 역사 속으로…2244가구 아파트 탈바꿈

정다운 기자
입력 : 
2023-12-10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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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집창촌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이 철거될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주민 이주가 시작됐고 내년 초까지는 이주를 마무리한 뒤 철거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대지 5만5112㎡ 규모인 신월곡 제1구역 재개발 사업은 2009년 1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같은 해 8월 조합이 설립됐지만 조합원 간 내홍으로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2011년 11월 성북2구역과 결합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2016년 4월 결합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20년 8월 사업시행계획인가, 지난해 11월 관리처분계획인가 등 굵직한 고비를 넘어 사업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미아리 텍사스’ 집창촌이 위치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신월곡1구역 전경. (신월곡제1구역 조합 제공)
‘미아리 텍사스’ 집창촌이 위치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신월곡1구역 전경. (신월곡제1구역 조합 제공)

조합은 이주와 철거를 거쳐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거를 마친 자리에는 지하 6층~지상 47층 규모의 10개동 공동주택 2244가구(임대주택 219가구 포함)와 오피스텔 498실, 생활형숙박시설 198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다만 재개발을 마치기 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았다. 세입자인 성매매 업소 대부분이 사업자 등록이 안 돼 있어 ‘이주에 따른 손실보상금’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업소는 합의를 마쳤지만 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원만하게 설득·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공사비 문제도 시공사 측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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