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을 위해 만든 공창은 조선인을 위한 장소가 됐고, 한국전쟁 시기에는 미군들이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흘러온 완월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입니다.
완월동의 아픈 역사를 기록하고 종사 여성들의 인권을 되짚어 보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그동안의 전시가 기록에 그쳤다면 이번 전시는 재개발로 사라질 완월동이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자리입니다.
임봉/완월기록연구소 사무국장 많은 분들이 "(완월동) 아직 하냐?" "이제 없어지지 않 았냐?"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여전히 이곳에서는 인간에 대 한 착취가 이뤄지고 있고 공권력은 제대로 발동하고 있지 않 고, 그런 곳이 그냥 재개발만 하면 능사인 것인가? 라는 질문을 오시는 분에게 던지는 것입니다.
시민들과 활동가, 작가들이 참여해 완월동 곳곳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고,
작가와 종사여성들이 함께 한 그림과 시 등도 전시됐습니다.
또 성매매 업소를 폐쇄하라는 주민들의 메시지와 완월동 여성들을 위로하는 글 등도 한쪽 벽에 새겨졌습니다.
여성 인권을 짓밟는 업소들은 사라져야 하지만 아픈 기억을 남겨둘 장소 하나는 필요하다는게 활동가들의 의 견입니다.
신미라/완월동 아카이브 활동가 소위 여성들이 이렇게 인긴이 아닌 물건으로 사고 파는 이런 역사들이 앞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계속 알아야지만 다음부터 그런 시스템이나 그런 것들이 여러 사람들한테 각 인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와서 보지 않고는 몰 랐어요.
특히 이번 전시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일본에 전시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했던 오카모토 유카 씨도 참여했습니다.
오카모토 씨는 종사여성들을 돕는 활동가들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아 전시에 참여하게 됐다며 위안부 문제와 완월동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카모토 유카/'완월동 아카이브' 기획 여성에 대한 성착취 문제라는 것, 일본 식민지 지배가 상관 있는 것도 그렇고. 성착취 피해자가 있고, 그 피해자를 도 와주고 싶은 여자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성매매 근절과 여성 인권을 위해 한국과 일본 활동가들은 계속해서 교류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 다.
한편 완월동 아카이빙 작업은 3년째 이어져온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