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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조건 만남' 글 올렸다가 성매매 내몰린 10대들

지난 4월, 고등학생 A 양은 멋모르고 SNS에 조건 만남을 하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 남성의 연락을 받고 나가니, 있던 건 건장한 20대 남성 4명.

이후 강제로 차에 끌려갔습니다.

[고교생 A양 : 핸드폰 달라고 해서 주기 싫다고 하니까 '그러면 맞고 줄래, 그냥 줄래'… 가져가더니 번호랑 이런 거 다 찍어서.]

핸드폰을 뺏고 부모의 전화번호를 찍은 이들은, '나쁜 짓 하려 한 거 부모님께 알리겠다'며 자신들과 성매매 일을 하자고 협박했습니다.

직접 차에 태워 숙박업소를 돌고, 한 달 수입은 200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하며 성매매 강요와 협박이 지속됐습니다.

[A 양 : 무서웠어요.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요). 안 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너희 부모한테 전화할 수밖에 없다'…]

가까스로 이들에게서 빠져나온 A 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 어른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차마 부모에게 말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들 일당이 A 양을 물색한 건 채팅 앱과 SNS에서였습니다.

어떻게 성매매 대화가 오가는 걸까.

취재진이 10대인 척 앱에 가입하자, 2시간 만에 성인 남성 100여 명으로부터 문자가 쏟아졌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성매수 의심자들은 이렇게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성매수 의심자 B : 처음으로 누가 소개해줘서 처음으로 한 번 해본 거예요.]

[성매수 의심자 C : 저는 부탁받고 왔다니까요. (부탁받고 온 거예요? 뭐라고 부탁받으셨어요?) 아니 가서 어떤 여자 동생이 있는데 얼굴 확인 좀 해달라(그래서)…]

A 양은 다행히 이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왔지만, 같은 일을 당했거나 당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을 거라며, 다른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취재 : G1 정창영 / 영상취재 : G1 이락춘 / 영상편집 : 최혜영 / 그래픽 : G1 이민석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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