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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아동청소년 성매매 피해…초기 온라인 유입 막아야

등록 2023.09.19 08:00:00수정 2023.09.19 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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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 센터 연차보고서

피해자 3년 사이 727→862명…온라인 유입 91%

정부, 온라인 상담 채널 운영…여성단체 집회도

늘어나는 아동청소년 성매매 피해…초기 온라인 유입 막아야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아동청소년 성매매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는 아동청소년 성매매 주요 유입 경로인 온라인상에서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9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간한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2022 연차보고서'를 보면 연간 센터에서 서비스를 지원 받은 피해자는 862명이다. 피해자 수는 1년 전인 2019년 연차보고서에 기록된 727명보다 135명 증가했다.

862명의 피해자 중 대부분인 98.3%(847명)가 여성이고 남성은 1.7%(15명)다.

피해자를 연령별로 보면 14~16세가 45.6%, 17~19세가 36.4%, 10~13세가 9.5% 등 91.5%가 10대 청소년이다.

성매매 피해자들의 피해 유형도 다양한데, 조건 만남(38.2%)과 폭행·갈취(11%), 디지털 성범죄(9.7%) 등 범죄는 물론, 성병(10.8%), 임신·임신중절·출산(3.4%) 등의 피해도 있었다.

이들의 피해 경로를 보면 채팅앱 49.1%, 사회관계망서비스(SNS) 28.8%, 게임이나 개인 방송 등 기타 13.9%로 온라인이 91.8%에 달한다.

여성계에서는 성매매를 성착취로 보고 있다. 성매매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위해를 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9월 십대여성인권센터와 국회여성아동인권포럼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십대여성인권센터에서 피해 아동청소년을 직접 지원한 사례 3026건 중 의료 지원이 69건이었다. 이중 22건은 산부인과, 19건은 정신건강의학과 등이다. 연구진은 "성매매를 조건만남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아닌 단순 거래로 인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은 성착취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잠시 줄어드는 것처럼 보였던 성매매가 일상회복과 함께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4년간 성매매 발생 건수 및 검거 인원을 보면 성매매 발생 건수는 2020년 3402건에서 2021년 3147건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3680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 11일 기준 2268건이 집계됐다.

또 가장 최근 자료인 여가부의 '2019 성매매 실태조사'를 보면 2019년 5월 기준으로 15개 성구매 후기사이트의 1일 방문자 수가 3만8511명, 페이지뷰 건수는 44만4428건, 후기글은 98만3684건에 달한다.

정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매매 유입 방지를 위해 성매매 추방주간(9월19~25일)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친다.

여가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일상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 근절 메시지를 접할 수 있도록 웹포스터, 웹배너 등의 홍보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해 각 지자체와 경찰청, 교육청, 전국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 등에 배포한다.

또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상담 가능한 채널 '디포유스'를 집중 홍보한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캠페인 등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여성단체에서도 성매매 추방과 관련한 행동에 나선다.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종각역, 보신각 앞에서 '성착취 카르텔 해체, 이제는 성평등모델!'이라는 주제로 성매매 여성 불처벌, 성매매처벌법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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